스테이블코인을 공부하다 보면 의외의 단어를 자주 만나게 된다.
미국 국채.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위에서 움직이는 디지털 자산인데, 왜 미국 국채가 자꾸 함께 언급될까?
처음에는 암호화폐 시장과 국채 시장은 전혀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다.
암호화폐는 디지털 자산이고, 미국 국채는 전통 금융의 대표적인 자산이다.
그런데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을 공부하면서 두 시장이 생각보다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미 국채가 왜 스테이블코인과 함께 언급되는지 기초적인 수준에서 정리해보려 한다.
오늘의 질문
오늘의 질문은 이것이다.
미 국채는 왜 스테이블코인과 함께 언급될까?
조금 더 나누어보면 이런 질문이 된다.
미국 국채는 무엇인가?
왜 안전자산이라고 불릴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왜 미국 국채를 보유할까?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스테이블코인이 커지면 미국 국채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아직 깊이 있는 금융 지식은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이해한 내용을 기준으로 정리해본다.
미국 국채란 무엇인가?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가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쉽게 말하면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차용증에 가깝다.
투자자는 미국 국채를 사고, 미국 정부는 일정 기간 동안 이자를 지급한 뒤 만기 때 원금을 갚는다.
국채는 만기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만기가 짧은 단기 국채도 있고,
몇 년짜리 중기 국채도 있고,
10년, 30년처럼 만기가 긴 장기 국채도 있다.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주로 단기 미국 국채다.
단기 국채는 만기가 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 위험이 작고, 필요할 때 현금화하기 쉽다고 여겨진다.
왜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불릴까?
미국 국채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자산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 이유는 미국 정부의 신용, 달러의 국제적 지위, 거대한 금융시장 규모와 관련이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권 중 하나이고, 달러는 국제 금융과 무역에서 핵심 통화로 사용된다.
또 미국 국채 시장은 규모가 매우 크고 거래가 활발하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비교적 안전하고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본다.
물론 미국 국채가 아무 위험도 없는 자산이라는 뜻은 아니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이 떨어질 수 있고, 미국 정부의 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도 시장에서 논의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는 여전히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기준이 되는 자산처럼 취급된다.
이 점이 스테이블코인과 연결된다.
스테이블코인은 왜 준비자산이 필요할까?
앞선 글에서 정리했듯이, 스테이블코인은 보통 1개가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1 USDC가 1달러와 비슷한 가치를 유지하려면, 사람들은 이런 믿음을 가져야 한다.
“이 코인은 실제로 1달러 가치가 있다.”
“필요하면 달러로 바꿀 수 있다.”
“발행사가 그만큼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이 믿음을 뒷받침하는 것이 준비자산이다.
준비자산에는 현금, 은행 예금, 단기 미국 국채 같은 자산이 포함될 수 있다.
즉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은 블록체인 코드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금융 자산과 신뢰 구조로 유지된다.
여기서 미국 국채가 등장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왜 미국 국채를 보유할까?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목표는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준비자산도 달러 가치와 안정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미국 단기 국채는 이 조건에 잘 맞는 자산으로 여겨진다.
첫째, 달러 표시 자산이다.
둘째, 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이다.
셋째,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다.
넷째, 만기가 짧은 국채는 비교적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다.
다섯째, 현금만 보유하는 것보다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준비자산의 일부를 단기 미국 국채로 보유할 수 있다.
이 구조를 단순하게 표현하면 이렇다.
사용자가 1달러를 맡긴다.
발행사는 그에 해당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
발행사는 받은 달러를 현금이나 단기 국채 같은 준비자산으로 보유한다.
사용자는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달러처럼 사용한다.
필요하면 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위에 있지만, 그 뒤에서는 전통 금융 자산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 국채 금리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수익
미국 국채에는 이자가 붙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단기 미국 국채를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면, 그 국채에서 이자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사용자는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다고 해서 보통 직접 이자를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발행사는 준비자산으로 보유한 국채에서 이자를 얻을 수 있다.
금리가 낮을 때는 이 수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금리가 높아지면 준비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 커질 수 있다.
그래서 고금리 환경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점이 흥미로웠다.
스테이블코인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1달러 가치의 디지털 자산이지만, 발행사 입장에서는 준비자산을 운용하는 금융 구조이기도 하다.
즉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는 단순히 토큰을 발행하는 기술 사업만은 아니다.
그 뒤에는 준비자산 관리와 이자 수익이라는 금융적 구조가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항상 좋은 것일까?
그렇다면 금리가 오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는 무조건 좋은 일일까?
꼭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단기 국채를 새로 사면 높은 금리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보유한 채권의 가격은 금리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 금융시장 전체가 불안해질 수 있다.
은행, 채권시장, 위험자산 시장에 충격이 생기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이 얼마나 짧은 만기의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얼마나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그래서 단순히 “금리가 오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돈을 많이 번다”라고만 볼 수는 없다.
준비자산의 만기, 유동성, 시장 상황, 상환 요청 규모가 함께 중요하다.
스테이블코인이 커지면 미국 국채 수요도 커질까?
이 질문도 흥미롭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커질수록 발행사는 더 많은 준비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그 준비자산 중 상당 부분이 단기 미국 국채라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은 미국 국채 수요와도 연결될 수 있다.
즉 사람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많이 사용할수록, 발행사는 더 많은 달러 자산을 보유해야 하고, 그중 일부가 미국 국채로 흘러갈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니라 미국 국채 시장과도 연결된 디지털 금융 구조가 된다.
물론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미국 국채 시장 전체를 좌우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미국 국채 시장은 워낙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규모가 커지면, 단기 국채 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참여자가 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이 부분은 앞으로 더 공부해볼 가치가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영향력을 넓히는 도구일까?
스테이블코인을 공부하면서 계속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등장했지만, 결과적으로 달러의 영향력을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달러 은행 계좌를 직접 만들기 어려운 사람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할 수 있다.
국가 간 거래에서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달러 가치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도전이면서도, 동시에 달러 시스템을 더 넓게 퍼뜨리는 도구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그 준비자산이 미국 국채와 연결되어 있다면,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미국 국채 시스템을 디지털 자산 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이 점이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코인 이상의 주제로 만든다.
스테이블코인의 신뢰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처음에는 스테이블코인의 신뢰가 블록체인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부할수록 생각이 바뀐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토큰이 언제 이동했는지, 어느 주소로 전송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토큰이 정말 1달러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은 블록체인만으로 답하기 어렵다.
그 답은 준비자산, 발행사, 상환 구조, 감사, 규제, 시장 신뢰에서 나온다.
그리고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미국 국채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공부하면서 느낀 점
미국 국채를 공부하기 전에는 스테이블코인을 암호화폐 시장 안에서만 이해하려고 했다.
하지만 준비자산과 국채를 함께 보니, 스테이블코인은 훨씬 넓은 구조와 연결되어 있었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술 위에서 움직인다.
하지만 그 안정성은 달러와 미국 국채, 발행사 신뢰, 금융 규제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스테이블코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암호화폐만 공부해서는 부족한 것 같다.
달러가 무엇인지, 미국 국채가 왜 중요한지, 금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중앙은행과 금융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이지만, 그 뿌리는 현실 금융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다.
이 점이 오늘 공부한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아직 헷갈리는 것
이번 글을 정리하면서도 몇 가지 질문이 남았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준비자산을 어떤 기준으로 운용할까?
단기 국채와 장기 국채는 준비자산으로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국 국채 금리가 급격히 변하면 스테이블코인 가격 안정성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너무 큰 국채 보유자가 되면 금융시장에 영향이 생길까?
미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영향력 확대 수단으로 볼까, 아니면 규제해야 할 위험으로 볼까?
이 질문들은 앞으로 계속 공부해야 할 주제다.
다음에 공부할 것
미국 국채를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생겼다.
달러 패권이라는 말은 정확히 무엇일까?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와 연결되고, 준비자산으로 미국 국채가 등장한다면, 결국 달러가 왜 세계 금융의 중심에 있는지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이 질문을 공부해보려 한다.
달러 패권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