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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달러와 연결될까?

작성자 whaleroad · 2026년 06월 04일

스테이블코인을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긴다.

왜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연결되어 있을까?

스테이블코인은 원화, 유로, 엔화, 위안화와도 연결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실제 시장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스테이블코인은 USDT, USDC처럼 대부분 미국 달러 기반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미국 회사들이 많이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씩 공부해보니, 이유는 그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것 같다.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와 연결되는 이유는 암호화폐 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위치와 관련되어 있다.

오늘의 질문

오늘의 질문은 이것이다.

왜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달러와 연결되어 있을까?

조금 더 나누어보면 이런 질문도 생긴다.

왜 비트코인 가격은 대부분 달러 기준으로 표시될까?
왜 글로벌 거래소에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많이 쓰일까?
왜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에 미국 국채가 자주 등장할까?
원화나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왜 상대적으로 덜 보일까?

이번 글에서는 이 질문들을 기초적인 수준에서 정리해보려 한다.

달러는 세계 금융의 기준 통화에 가깝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달러가 세계 금융에서 기준 통화처럼 사용되기 때문이다.

국제 무역, 원자재 거래, 외환시장, 글로벌 금융상품,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는 여전히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석유, 금, 곡물 같은 주요 원자재 가격도 달러 기준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다.
세계 여러 나라의 기업들이 해외 거래를 할 때도 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
중앙은행들도 외환보유액의 상당 부분을 달러 자산으로 보유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달러는 자연스럽게 기준 단위가 된다.

비트코인 가격을 말할 때도 보통 “1 BTC가 몇 달러인가”로 표현한다.
이더리움 가격도 대부분 달러 기준으로 이야기된다.
거래소에서도 달러 또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가격을 표시하고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기준 단위로 쓰이려면, 가장 널리 쓰이는 기준 통화인 달러와 연결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디지털 달러가 필요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24시간 움직인다.

은행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거래가 이루어지고, 전 세계 사용자가 동시에 참여한다.
그런데 모든 거래를 실제 은행 달러로 처리하기는 쉽지 않다.

은행 송금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국가마다 규제가 다르며, 거래소마다 은행 계좌 연결이 제한될 수도 있다.

이때 달러와 비슷한 가치를 가진 디지털 자산이 있으면 편리하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비트코인을 팔고 잠시 달러 가치로 머물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은행 계좌로 돈을 빼지 않고, 거래소 안이나 블록체인 지갑 안에서 달러 가치에 가까운 자산을 보유하고 싶을 수 있다.

이 역할을 스테이블코인이 해준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 안에서 일종의 디지털 달러처럼 사용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가격 변동이 큰 자산을 사고팔 때 기준 자산이 되기도 하고, 거래소 간 자금을 이동할 때도 쓰인다.

그래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커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달러는 모두가 이해하기 쉬운 단위다

또 다른 이유는 단순하다.

달러는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국제 단위 중 하나다.

한국 사람은 원화에 익숙하고, 일본 사람은 엔화에 익숙하고, 유럽 사람은 유로에 익숙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서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같은 가격을 이야기할 때는 달러가 가장 많이 쓰인다.

암호화폐 시장은 처음부터 국경을 넘는 시장이었다.
거래소 사용자도 여러 나라에 있고, 프로젝트 투자자도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특정 국가의 로컬 통화보다 달러 기준이 더 편리하다.

예를 들어 “이 코인의 가격은 1,400원입니다”라고 하면 한국 사용자에게는 쉽지만, 해외 사용자에게는 다시 환산이 필요하다.
반면 “1달러입니다”라고 하면 더 넓은 시장에서 공통 기준으로 이해되기 쉽다.

이런 이유로 스테이블코인도 달러 기반이 가장 먼저, 가장 크게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준비자산과 미국 국채의 연결

이전 글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을 공부했다.

스테이블코인이 1달러 가치를 유지하려면, 그 뒤에 달러 또는 달러에 가까운 안전자산이 있어야 한다.
이때 자주 등장하는 것이 현금, 은행 예금, 단기 미국 국채다.

왜 미국 국채가 등장할까?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결국 1달러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준비자산도 달러 가치와 안정적으로 연결된 자산이어야 한다.

미국 국채, 특히 단기 국채는 달러 금융시장에서 안전성과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준비자산의 일부를 단기 미국 국채로 보유하기도 한다.

이 부분이 흥미롭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위에서 움직이지만, 그 안정성은 현실 금융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다.
특히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 시장에 의존하는 면이 있다.

그래서 스테이블코인을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국 국채, 금리, 달러 패권 같은 주제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암호화폐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국제금융 이야기와 연결되는 것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왜 적을까?

그렇다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왜 많이 보이지 않을까?

이 질문도 자연스럽게 생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1개의 토큰이 1원 또는 1,000원과 연결되도록 설계할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사용성을 생각하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보다 수요가 제한적일 수 있다.

원화는 한국 안에서는 매우 중요한 통화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만큼 널리 쓰이지는 않는다.
해외 거래소, 글로벌 투자자, 국제 정산 시장에서 원화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도 제한적이다.

그래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더라도,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처럼 널리 쓰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다만 한국 내 디지털 결제, 원화 정산, 특정 플랫폼, 국내 금융 서비스와 연결된다면 다른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즉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경쟁하는 방식이라기보다, 사용 목적과 시장 범위가 다를 가능성이 있다.

유로와 엔화 스테이블코인은 왜 작을까?

유로와 엔화는 원화보다 국제적으로 더 큰 통화다.

그런데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만큼 널리 쓰이지는 않는다.

그 이유도 결국 달러의 압도적인 기준 통화 역할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부분의 가격 표시와 거래 기준이 달러 중심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유로 또는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뒤늦게 시장을 넓히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발행한다고 쓰이는 것이 아니다.

거래소가 지원해야 하고, 사용자가 신뢰해야 하고, 충분한 유동성이 있어야 하며,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지갑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USDT와 USDC가 강하게 자리 잡은 상황에서는 다른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커지기 어렵다.

이 부분은 네트워크 효과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스테이블코인을 더 많은 거래소와 서비스가 지원하고, 더 많은 지원이 다시 더 많은 사용자를 부르는 구조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영향력을 더 키울까?

스테이블코인을 공부하면서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나온 새로운 기술인데, 오히려 달러의 영향력을 더 넓히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달러 은행 계좌를 직접 만들기 어려운 사람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할 수 있다.
해외 은행망을 직접 이용하지 않아도 블록체인 지갑을 통해 달러 가치에 가까운 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도전하는 동시에, 달러 시스템을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이 점이 조금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암호화폐는 처음에 탈중앙화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많이 이야기되었다.
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달러 기반이다.

결국 디지털 자산 시장 안에서도 달러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의 디지털 버전일까?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히 “디지털 달러”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정부가 직접 발행한 달러는 아니다.
대부분 민간 발행사가 발행하고, 그 가치가 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토큰이다.

따라서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도 다르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반면 USDT나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민간 회사가 발행한다.

이 차이는 중요하다.

사용자는 스테이블코인을 달러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는 발행사의 신뢰, 준비자산, 상환 구조, 규제 환경에 의존한다.

그래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달러처럼 쓰이지만, 완전히 달러 그 자체는 아니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해 보인다.

공부하면서 느낀 점

처음에는 스테이블코인이 왜 달러와 연결되는지 단순하게 생각했다.

“미국 회사들이 많이 만들었으니까 그런 것 아닐까?”
“암호화폐 시장에서 달러를 많이 쓰니까 그런가 보다.”

하지만 공부할수록 이 문제는 훨씬 넓은 구조와 연결되어 있었다.

달러는 세계 금융의 기준 통화에 가깝다.
암호화폐 시장도 글로벌 시장이기 때문에 달러 기준이 편리하다.
스테이블코인은 거래소와 지갑 안에서 디지털 달러처럼 사용된다.
그 안정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달러 준비자산과 미국 국채가 등장한다.

결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술과 미국 달러 시스템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것 같다.

이 점이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암호화폐보다 더 복잡하고 흥미로운 주제로 만든다.

아직 헷갈리는 것

이번 글을 정리하면서도 몇 가지 질문이 남았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커지면 미국 금융 시스템에는 어떤 이익이 있을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가 커지면 국채 시장에 영향을 줄까?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나온다면 어디에서 먼저 쓰일까?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왜 달러 기반만큼 커지지 못했을까?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패권을 강화하는 것일까, 아니면 장기적으로 약화시키는 것일까?

이 질문들은 앞으로 더 공부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에 공부할 것

이번 글을 쓰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단어는 미국 국채였다.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와 연결되고, 준비자산으로 단기 미국 국채가 등장한다면, 결국 미 국채를 이해해야 스테이블코인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이 질문을 공부해보려 한다.

미 국채는 왜 스테이블코인과 함께 언급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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